출처: 아스트로클래스 카페
의뢰인이 자신의 정보를 제공할 때 그것이 '진실'일 거라는 무의식적 생각을 주의할 필요가 있다. 비교적 솔직한 개인성을 지닌 사람도 모든 걸 그대로 말하는 건 힘들다. 의뢰인이 제공하는 정보, 특히 감정이 개입되는 사안과 관련된 정보는 결코 객관적일 수가 없다.
지인들 혹은 지인들의 지인들 것을 읽어주다 보면-아니, 사실상 점을 보려는 사람들은 연애/결혼 관련 질문이 전체의 반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닌데, ①자신이 상처 받거나 거절당한 경험은 배제하고 사랑 혹은 대쉬 받은 경험만 기억하고 얘기한다, ②자신이 상처 주거나 거절한 경험은 배제하고 사랑 혹은 대시한 경험만 기억하고 얘기한다, 정도의 차이는 있지만 이 두 가지 경우가 가장 많다. 어차피 같은 말이지만... 일부러 그렇게 할 수도 있고 기억 자체가 왜곡이 쉬운 부분이기 때문에 어쩌다 보니 그렇게 할 수도 있다.
그렇다면 리더는 어떤 태도를 지녀야 할까? 인간의 자연스러운 본성을 부정하고 그저 객관적으로 보라고 주장해야 하는가? 연구 아닌 상담에서는 그것이 통용되지 않는다. 게다가 인간을 위한 학문/기술이 인간의 본성을 부정하는 것부터 모순이 된다. 그럼 눈 딱 감고 의뢰인이 제공하는 정보를 그대로 믿어야 할까?
이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모든 걸 솔직하게 말할 수 없는(객관적으로 바라볼 수 없는) 인간의 본성을 존중하되 카드(또는 점성술에서는 천궁도 등등)를 분석할 때만큼은 객관적 시각을 유지하도록 노력할 필요가 있다. 의뢰인은 모든 걸 솔직하게 말하지 않는다. 그러나 솔직함을 강요할 필요는 없다. 나이를 먹고 분별력을 기른 성인이라면 의뢰인의 말 속에서 진심이나 핵심을 어느 정도 잡아낼 수 있을 것이다.
그(그녀)가 나에게 관심이 있을지 물었다고 하자. 일단 이런 질문을 하는 것부터 연애가 매끄럽게 안 풀리고 있음을 드러낸다 ─ 점을 보는 건 대부분 문제가 있거나 불안함을 느끼기 때문이라는 사실을 상기하라! ─ 확신이 없어서 질문하는 것이다(아래 같은 질문을 반복하면 안 좋은 이유 참조). 이런 경우 답은 YES보다 NO이기 쉽다. 이런 경우 많은 사람이 자신은 사실 그(그녀)에게 감정이 별로 없다고 둘러대기 쉽다. 혹은 그(그녀) 때문에, 정리를 보다 빠르게 하기 위해서, 호기심이 생겨서, 등의 이유를 대곤 한다. 하지만 그 저편에는 조금이라도 감정이 남아 있기 마련이다. 정말 감정이 없다면 질문 자체를 하지 않을테니까. 물론 무의식을 인정하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다.
리더는 그것을 섣불리 찌르지 않되(포용까지 할 수 있다면 '상담가' 혹은 '심리치료사'로서의 역할도 할 수 있겠지만 필수는 아니다) 캐치하고, 판단에 있어서 참고할 필요가 있다. 카드를 잘 읽기 위해서는 이론을 많이 알거나 기법을 잘 사용하여 종합적으로 읽어내는 것도 중요하지만 핵심을 캐치하는 능력과 올바르게 판단하는 능력도 중요하다. 뛰어난 리더는 의뢰인을 상대할 때 다른 무엇보다도 '현명한 날카로움'을 지녀야 한다. 이는 비단 술사가 아니라 연구용 샘플 및 정확한 정보를 수집할 때도 감안해야 될 부분이다.
그러므로 "넌 사실 그(그녀)에게 관심이 있어!" 식으로 의뢰인을 납득시키려(이기려) 들기보다는 그럴 수밖에 없는 인간의 심리를 이해하는 것이 필요하다. 객관적인 시각을 유지하는 것만큼이나 중요한 것이다. 타로나 점성술이라는 유용한 도구가 의뢰인을 상처 입히고 피 흘리게 만드는 도구가 되어서는 안 된다. 의사의 칼은 사람을 살리는 데 쓰이는 것과 같은 맥락. 객관성을 빌미로 자신이 읽어낸 것을 사람들에게 함부로 말하는 경우도 여럿 보았지만, 그 판단이 100% 옳다는 보장도 없다. 자신의 말에 대한 책임감을 가볍게 여기지 않아야 할 일이다. 이는 점성술이나 타로를 자기 합리화의 수단을 사용하는 것만큼이나 오용하는 경우라고 할 수 있다. 사람은 모든 걸 솔직하게 말하지 않음을 염두에 두되, 결국 모든 건 사람을 위한 것임을 상기할 필요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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